도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집니다. 신도시처럼 몇 년 만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도시는 천천히 만들어지고 변화합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조윤희 건축사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이란?
필진. 건축사 조윤희
2021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구보 건축사 사무소 대표
한국 건축사 / 미국 건축사
01. 도시의 건축이란, 어떤 건축일까?
02. 생각하는 바를 명확히 하는 방법
03. 그럼에도 다시 출발선으로
04. 경험을 통한 프로세스의 이해
05. 건축 설계의 본질이란
01. 도시의 건축이란, 어떤 건축일까?
도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집니다. 신도시처럼 몇 년 만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도시는 천천히 만들어지고, 변화합니다. 도시에는 다양한 사람이 거주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변화의 시간이 느린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느린 속도는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허락합니다. 서울은 매우 활력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입니다.
상대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인데, 이는 장점도 지니지만, 동시에 거주자에게 정주의 감각을 빼앗아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고 자랐던 동네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때 느끼는 허탈감을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는 건축도 동일한 속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대치동 가로 입면변화 실측조사 2008년(위), 2017년(아래)
ⓒ 구보건축
상대적으로 건축물을 짓는 기간이 도시의 그것과 비교할 수없이 짧지만, 사람이 속하는 물리적 환경이 바뀐다는 의미는 동일하므로, 그 변화에 대해 잘 생각하고 시간을 들여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흔히, 건축설계를 창의적인 작업에 국한하거나 예술적인 조형물, 공간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의 입장으로 건축설계를 처음 접했을 때는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고,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다 보니,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전체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이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먼저, 좋은 건축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설계가 진행되는 대지를 여러 번 가보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주변 건물과의 관계를 파악하며 그 땅에 대한 이해를 구합니다. 현황측량, 경계측량, 지반조사 등 대지에 관한 기술적인 정보를 얻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건축센터 라키비움 인테리어 설계
다이어그램(좌), 3D모델링(우)ⓒ 구보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