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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리츠커) 프리츠커 상을 받은 최초의 흑인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

Written by 마이다스캐드 | 2022년 04월 07일

이번 2022년 건축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건축가가 등장하였는데요. 바로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Diebedo Francis Kere) 입니다. 서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공동체와 지역주의라는 키워드를 다루며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학교, 공원, 병원 등의 공공 건축을 선보였고, 지속 가능한 지구와 주거,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건축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joongang.co.kr

 

케레는 기후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과 지역의 재료를 영리하게 활용한 건축을 선보여왔는데요. 아프리카라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재료 선택과 더불어 공동체를 고려한 설계로 건축이라는 작업이 더 이상 설계의 영역에서 건축물의 완공 시점까지만 담당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 원이 직접 건축물을 보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지속 가능한 형태로 이끌어내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마이다스캐드와 함께 프란시스 케레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01. 간도 초등학교

 

이 초등학교는 어렸을 때 케레의 교육보다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고향의 아이들에게 주고자 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설계한 건축물로 현지의 장인과 주민이 협력해 만들 수 있는 학교를 설계하였고 유럽에서 가지고 온 태양광 패널 이외에는 모두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스스로 보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지역의 흙, 나무 등의 재료로 만든 초등학교

 

<간도 초등학교 외관>

 

<지붕 아래에서 햇빛을 피하는 아이들>

 

<지붕 내부 모습>
*출처: www.kerearchitecture.com

 

 

 

 

전기도 수도도 없는 아프리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케레의 아버지는 마을의 촌장으로 당시 자신의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장남인 아들이 글을 배워 자신의 편지를 읽어주기를 바라며 13㎞나 떨어진 도시의 초등학교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때 다녔던 초등학교는 당시 방에 160명의 아이들이 한 방에 있었으며 열을 가두는 지붕 때문에 40도까지 올라갔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베를린 공대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자기가 간 길을 다음 세대가 따라갈 수 있게 자신을 받쳐준 가족과 공동체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첫 프로젝트는 자신의 고향에 초등학교를 짓게 되었습니다.

1998년 기금 3만 달러를 모아 모래 위에 도면을 그리고 주민과 힘을 합쳐 3년 만에 학교를 완성한 케레는 아프리카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 기술을 총동원하여 전기가 많이 나가는 기존의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지역의 흙, 나무 등의 재료로 초등학교 건축을 진행하였고 찜통더위와 열악한 조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강화 벽돌과 높게 들어 올린 지붕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철근을 절단하고 용접해서 트러스를 조립하고 그 위에 비로부터 진흙 벽돌 벽을 보호해 줄 커다란 강판 지붕을 올린 것은 공기를 순환시키고 비에 젖지 않게 진흙 벽을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간도 초등학교 아이소 뷰>

 

<측면에 위치한 창문>

 

<간도 초등학교 내부>
*출처: www.kerearchitecture.com

 

하지만 철제 골판으로 만든 지붕은 햇빛을 흡수하고 건물 내부를 뜨겁게 하는 문제가 있어 케레는 지붕과 건물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주었고, 건물 사이에 접착제 없이 벽돌을 쌓아 만든 천장은 최대한의 통풍을 보장해 줍니다.

 

건물 측면에 창문을 내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고 천장 구멍으로 열기가 빠지게 하였고 이 학교 건설에 관련된 모든 도면을 마을에 남기면서 CAD 데이터를 웹에 올려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덕분에 이웃의 두 마을도 이런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학교를 지을 수 있어 이 프로젝트 이후 학생 수가 120명에서 700명으로 늘었고 그 이후 도서관, 워크숍 등의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며 공동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건축을 보여준 건축물입니다.

 

 

 

 

02. 사르발레 케(축하의 집)

 

미국 캘리포니아 코첼라벨리 음악예술제를 위해 만들어진 설치물(파빌리온)인 사르발레 케는 부르키나 파소의 비사어로 '축제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인데요. 서아프리카 지역의 바오밥 나무를 모티프로 삼아 서아프리카 공동체의 전통이 디자인 요소로 녹아 있는 건축물입니다.

 

▶ 바오밥 나무에서 얻은 영감

 

<사르발레 케 외관>

 

 

<사르발라 케 아이소 뷰>

 

 

<위로 갈수록 채광이 들어오는 내부 구조>
*출처: https://www.archdaily.com

 

 

 

나무가 자라면서 안쪽의 움푹 패인 구멍과 천창 등이 중앙의 줄기 전체에 걸쳐 발달한 사르발레 케의 모습은 바오밥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분에 바오밥 나무의 내면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건축물은 질감, 공간 배치를 반영한 12개의 바오밥 타워가 특징으로 케레의 고향인 부르키나 파소의 건축물 재료를 사용하였습니다.

 

가장 높은 세 개의 바오밥은 이 시설의 중심과 사르발레 케의 가장 큰 집결 공간을 형성하며 경내 중심부에 있는 방문객들은 모든 방향에서 트렁크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원형 타워 끝을 바라볼수록 환한 채광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환기를 할 수 있으며 햇빛이 비교적 들어오지 않는 타워 아래의 그늘진 인테리어는 뜨거운 햇빛에 노출될 경우 그늘이 필요한 것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 저렴한 가격과 지역적 가용성을 염두

 

<일몰의 색상을 담는 다채로운 색상>

 

 

<내부에서 조명이 나오는 밤의 모습>
*출처: https://www.archdaily.com

 

 

 

 

바오밥 타워의 재료는 저렴한 가격과 지역적 가용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되었습니다. 강철은 일차 구조 요소로, 삼각형 나무 판넬은 무광 블루스, 오렌지, 레드, 핑크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이 타워의 외부 표면에 닿을 때면 일몰과 일몰의 색상을 다채로운 색조로 담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사르발레 케의 세 개의 중앙 타워 주위에는 6개의 작은 탑들로 이루어져 있어 작은 탑에서는 더 친밀한 집합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방사형 디자인은 낮 동안, 각 구조물에서 빛의 광선이 여과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해가 지면 내부에서 조명을 받아 밤을 통해 축제장을 환하게 밝히는 색다른 광원으로 변신하는 사르발레 케는 축제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이스트 코첼라 계곡의 영구적인 위치로 옮겨져 대중 모임의 정자 역할을 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03. 라이온즈 캠퍼스

 

케냐 북동부에 있는 교육센터 스타트업 라이온즈 캠퍼스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놀라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교육 시설을 상상하며 설계한 건축물로 특징적인 타워가 환기를 돕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발견된 흰개미 군락의 우뚝 솟은 둔덕에서 영감을 받아 언덕 위에 위치고 있습니다.

 

▶ 현지 채석장에서 조달한 석고로 건물을 마감

 

<라이온즈 캠퍼스의 외관>

 

<높이 만든 환기구의 모습>

 

 

<라이온즈 캠퍼스의 환기 시스템>
출처: https://www.archdaily.com

 

 

청년실업의 절박한 도전에 대응해 수준 높은 교육과 국제적인 취업 기회 접근성을 제공하여 청년 창업가들이 출신지를 떠나지 않고도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캠퍼스는 100대의 새로운 워크스테이션을 제공, 원격지에 ICT 네트워크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비전의 첫걸음을 내딛게 해준 2021년 완공된 케냐 소재의 정보 통신 분야 교육 시설 ‘스타트업 라이온스 캠퍼스’ 입니다.

지역의 기후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건축물로 프란시스 케레의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요. 고온과 주변의 흩날리는 흙먼지로부터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내부 기술 장비의 손상을 막는 등 기능적인 부분과 더불어 심미성, 건축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현지 채석장에서 조달한 석고로 건물을 마감했을 뿐 아니라, 따뜻한 공기를 배출할 수 있는 환기구를 높이 만들고 아래로는 인체 높이의 개구부를 두어 자연적인 공기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 넓은 지붕테라스

 

<주변 지역에 랜드마크가 되어준 탑의 모습>

 

 

<캠퍼스 내부 모습>
출처: https://www.archdaily.com

 

<호수가 보이는 지붕 테라스>
출처: https://www.volunteerworld.com

높은 환기탑은 따뜻한 공기를 위쪽으로 추출해 주 작업 공간을 자연 냉각시키는 스택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특수 설계된 저층 개구부를 통해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캠퍼스가 고온을 견딜 수 있게 해주며 특히 먼지가 IT 장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적합한 방법입니다.

탑들은 기능적인 역할 외에도 주변 지역에 랜드마크를 만들며, 부지의 독특한 형태학과 자연미를 기념하는 외관은 자연 경사를 따라 2층 이상으로 지어져 투르카나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넓은 지붕 테라스가 특징입니다. 지붕에 위치한 테라스는 초목이 조금씩 자라 그늘이 져 있는 모습으로 쾌적한 야외 회의 공간을 만들어주어 비공식적인 아이디어 교환의 기회를 나눌 수 있습니다.

 

 

 

 

04. 2017 서펜타인 파빌리온

 

‘파빌리온’이란 고정적이지 않은 임시 건축물로서 전시나 박람회장 등에서 특수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거대한 규모부터, 서펜타인처럼 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방문객들의 휴식과 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작은 규모까지 다양합니다. 2017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케레 고향의 큰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과 기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축물입니다.

 

▶ 나무와 철의 적절한 조화

 

<2017 서펜타인 파빌리온 외관>

 

<삼각 모듈로 조립된 목조 블록>

 

<네 조각으로 잘라진 독특한 출입구>
출처: https://www.dezeen.com

 

 

파란색 외벽과 나무와 철골로 만든 거대한 원형 지붕이 조화로운 2017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삼각형 패턴을 만들어낸 파란색 외벽은 마치 프란시스 케레의 문화적 뿌리인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강철로 만들어 거대한 지붕은 아프리카 건축의 전통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지붕의 빗물이 건물 중앙으로 모아지는 구조로 디자인하여 나무와 철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삼각 모듈로 조립된 조립식 목조 블록으로 제작된 벽은 건물 외관에 경쾌함과 투명성을 주고 굽은 벽은 네 조각으로 쪼개져 파빌리온으로 통하는 독특한 네 개의 출입구로 연출하였습니다. 지붕 덮개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이러한 요소들은 공기와 사람이 자유롭게 순화할 수 있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 기후 변화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

 

<하늘과 연결 되어 있는 중심부>

 

<비가 오면 물을 흘려 보내는 기능성 역할을 해주는 지붕>

 

<조명의 원천이 되어주는 밤의 지붕 모습>
출처: https://www.dezeen.com

 

 

케레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지붕 캐노피는 파빌리온 전체를 덮고 있어 햇빛을 들어오게 하는 동시에 비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지붕 밑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목조 요소는 태양과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역동적인 그림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자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케레의 서펜타인 파빌리온 중심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 하늘과 바로 연결되는데 비가 오면 지붕은 건물의 심장부로 물을 흘려보내주는 기능성 역할을 해줍니다. 이 빗물 수집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과 기후 변화에 대한 케레의 상징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저녁이 된 케레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모습은 어떨까요? 태양빛을 머금은 낮의 지붕과는 다르게 저녁의 지붕은 조명의 원천이 되어 주어 바깥사람들에게 정자 안의 움직임을 살짝 보여주기도 하며 무엇이 있을지 궁금함을 유발하기도 해줍니다.

지금까지 공동체와 지역주의라는 키워드를 다루며 공동체를 위핸 건축을 개척하고 있는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의 건축물을 알아보았습니다.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고향의 아이들에게 주고자 시작한 간도 초등학교부터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과 기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2017 서펜타인 파빌리온까지 공통적으로 프란시스 케레의 뿌리인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는 건축물들이었는데요!

 

앞으로 공동체원이 직접 건축물을 보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건축이라는 작업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는 프란시스 케레의 건축물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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