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축은 가장 보수적인 건축의 영역으로 남겨져 왔습니다. 각종 기구와 비품은 새롭게 바뀌었어도 제도권 학교교육이 본격화된 일제 식민시대의 권위주의적 건축방식이 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교 건축의 전형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01. 공간...
02. 꿈담 :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03. 눈높이 교실 : 서울 연가초등학교
04. 구석 이야기 : 서울 성원초등학교
05. 다락다락 : 서울 오현초등학교
06. 스마트랩 :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
우리는 흔히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공간 심리학으로써의 전문적인 연구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내의 자리 배치 및 가구배치의 변화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공간의 구조는 단순한 미적 차원을 넘어 공간과 동선의 위계를 결정하고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공간은 그러한 면에서 매우 중요한 공간일 수 있습니다. 어떠한 교육공간에서 배우고 성장해나가느냐에 따라 어떠한 인간으로 성장하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공의 공간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교육공간 즉 학교 건축은 가장 보수적인 건축의 영역으로 남겨져 왔습니다. 운동장을 정면에 둔 판상형 매스, 중앙 조회대를 기준 양쪽으로 대칭인 획일화된 입면, 편복도를 따라 줄지어 배치된 획일화된 교실들, 교실 정면에는 태극기와 교탁과 칠판, 교실 후면에는 게시판과 사물함, 교실 측면에는 시트지 가린 창문과 선생님용 앞문과 학생용 뒷문, 등 각종 기구와 비품은 새롭게 바뀌었어도 제도권 학교교육이 본격화된 일제 식민시대의 권위주의적 건축방식이 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교 건축의 전형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 자료제공: HG-Architecture (사진: 신경섭) / http://hg-architecture.com/ >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꿈담 : 꿈을 담은 교실만들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교실의 리모델링을 통해 창의적ㆍ감성적 공간 조성하고 미래교육을 지향하는 일반교실 공간의 신모델 제시하기 위하여 수백여 명의 건축가들과 수백여 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새로운 학교를 신축 혹은 재건축하기보다, 기존 교육공간의 근본적 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공간으로의 변화를 도모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의 특징은 건축가와 함께 선생님,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모든 교육 구성원이 참여하여 학교 공간의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토론하여 디자인을 결정해가는 bottom-up 방식의 디자인 과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수년에 걸쳐 수백여 개의 시범학교들에 대해 각기 다른 수백여 명의 뜻있는 공공건축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성 있고 다양한 교육공간 디자인이 실험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자료제공: HG-Architecture (사진: 신경섭) / http://hg-architectu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