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축,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건축은 무엇일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01.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축
02. 같이 그러나 따로 의 건축
03. 흩뿌려진 저밀화의 건축
04. 똑똑해진 자동화의 건축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파티션을 두고 식사를 하며, 사회적 거리를 두며 모임도 제한하는 등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삶이 이미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된 일상은 코로나 이전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탄력을 받은 우리 사회의 개인화 트렌드, 기술적 혁신과 맞물려 사회의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우리 사회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습니다. 한편 건축은 항상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여 변화해왔습니다. 건축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주거의 공간이기에, 우리의 삶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직면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축,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건축은 무엇일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만나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사회적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요즘은 랜선 미팅, 화상 수업 등 가상의 공간에서 상대방을 만나기도 하지만,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는 직접적 경험과 비교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서로 같이하기 위해 파티션을 두는 경우, 아무리 투명 아크릴로 만든 파티션이라 하여도 ‘벽’이 주는 단절감은 여전히 피할 수 없습니다. ‘같이 그러나 따로’가 가능한 건축적, 공간적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입니다.
‘같이 그러나 따로’에 대해 건축은 이미 역사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습니다. 20c초반 런던 동물원의 펭귄 수영장은 기하학적인 나선형 램프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현대건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중 나선(double spiral)형으로 이루어진 램프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물리적으로 서로 분리해놓고 있습니다.
London’s Penguin Pool / 출처 : www.archpaper.com
이러한 공간적 유형은 이후 현대건축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되게 됩니다. 그중 하나로 Norman Foster가 설계한 베를린 국회의사당의 Reichstag New German Parliament에서도 이러한 아이디어가 활용됩니다. 상부의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는 동선과 내려오는 동선이 이중나선을 통해 서로 완벽히 분리되면서 돔이라는 하나의 공간 내에 따로 존재하게 됩니다.
Reichstag New German Parliament / Norman Foster / 출처 : www.fosterand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