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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형걸 건축 칼럼 - 주거의 가치, 주거의 가격

Written by 국형걸 건축사 | 2021년 07월 29일

공동주택의 어떠한 점이 건축적 가치와 공간적 가치를 갖는 것인지, 우리가 주거공간으로써 가치를 무시하고 삭막하게 살아가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목차

 

01. 밀도가 만드는 입체적 복합공간

02. 단독주택을 꿈꾸게 해주는 테라스

03. 주상복합기능을 활용한 공간 디자인

04. 모듈화를 통한 다양성 한계의 극복

05. 도심내 유휴지를 활용한 공동주택

 

01. 밀도가 만드는 입체적 복합공간

 

건축에 있어서 주거는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설계 작업에 있어서 주택설계는 24시간 상주하는 삶의 공간을 다루기에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특히 공동주택은 주택으로의 거주성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공공성, 주변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도시의 일부로서 도시계획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부동산으로는 개개인의 사유재산의 집합체로써 상품성과 재산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건축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 경제의 분야까지 연관되어 있습니다.

< The Mountain / BIG / 출처 : www.archdaily.com >


한편, 대부분 상품의 경우 더 새롭고 많은 기능을 갖는 우수한 상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높은 가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공동주택으로서의 건축은 간혹 그러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에, 우리는 주거의 가격과 주거 공간의 질적 가치에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동시대 공동주택의 어떠한 점이 건축적 가치와 공간적 가치를 갖는 것일지, 우리가 주거공간으로써의 가치를 너무 무시하고 삭막하게 살아가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 The Interlace / OMA / 출처 : www.archdaily.com >

공동주택의 특징은 다수의 유닛이 결합하여 만드는 밀도와 규모, 그리고 이에 따라 만들어지는 내ㆍ외부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디자인으로 살릴 수 있다면, 단독주택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입체적인 외부공간,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다양한 도시의 프로그램적 요소가 결합한다면, 복합적인 공간과 기능의 도시형 공동주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OMA에서 디자인한 The Interlace는 육각형의 과감한 매스의 입체적 배치를 통해 외부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 아파트입니다. 6층 높이의 매스블럭을 비워가며 육각 그리드를 따라 맞물리는 배치로 외부 테라스 공간과 열린 조망을 극대화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