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정의함에 있어서, 건축을 미술의 영역으로 보느냐 기술의 영역으로 보느냐의 논란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과연 건축이 갖는 '미(美)'는 무엇일까요?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01. 양식과 문화에 따르는 미(美)
02. 건축적 요소와 공간이 만드는 미(美)
03. 장소와 프로그램이 만드는 미(美)
건축을 정의함에 있어서, 건축을 미술의 영역으로 보느냐 기술의 영역으로 보느냐의 논란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건축은 미학과 깊은 관계가 있고, 장대한 서양미술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축은 수학과 기하학, 더 나아가 구조, 설비, 전기, 토목 등 과학 및 공학 분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편 건축은 현실 세계에서 주거, 건물이라는 사회적 이슈로 확장되면서 부동산이자 자산으로써의 경제적 문제로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건축에서의 미는 무엇일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 바로크 양식의 전형 Church of the Gesù / Michelangelo / en.wikipedia.orgwww.archdaily.com >
< 모너니즘 De Stijl 운동의 전형 Rietveld House / Theo Van Doesburg / dezeen.comwww.archdaily.com >
< 지역적 요소를 활용한 글로벌 프로젝트 National Museum of Qatar / Jean Nouvel / www.archdaily.com >
건축에서의 미적 요소는 양식과 문화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조각, 회화 등 다른 미술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건축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아 왔습니다. 고대 미술이 종교와 권력의 영향력 하에 있었듯, 고대 건축에서도 종교 건축과 귀족 건축은 건축사의 주된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미술이 시대적 양식에 따라 변화를 보여 주었듯 건축도 시대적 양식의 산물이었습니다.
모더니즘 이후 미술계에 양식을 거부한 실험적 시도가 나타났듯, 건축에서도 양식을 거부한 새로운 시도가 현대건축 이후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교육, 여행, 사진, 출판물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글로벌화되어 갔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시작된 온라인 네트워크는 건축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전 세계 모든 정보와 자료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사회가 되면서 건축도 지역과 물리적 거리를 넘어서 트렌드적 디자인의 산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