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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형걸 건축 칼럼 - 시대의 미디움으로서의 건축

Written by 국형걸 건축사 | 2021년 10월 25일

건축은 크게 설계와 시공의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건축설계는 건축가의 업역으로 디자인, 구조, 환경, 시공 등 건축물을 짓기 위한 모든 계획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목차

 

01. 스케치 혹은 다이어그램을 통한 건축

02. 도면을 통한 건축

03. 모형을 통한 건축

04. 투시도를 통한 건축

05. 동영상을 통한 건축

 

01. 스케치 혹은 다이어그램을 통한 건축

 

일반적으로 건축물 하나는 그 규모와 비용이 워낙 크기에, 건축물을 계획할 시 우리는 건축물 전체를 직접 미리 만들어 볼 수 없습니다. 직접 만들어 본다고 하여도 제한 적이고 부분적인 목업(Mock-up)을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건축설계의 과정은 상상을 하고 이를 구체화 해내는 계획의 과정이고, 그 계획으로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과정이며, 그 계획을 만들 누군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즉 건축설계의 과정은 집을 직접 만든다기보다는 계획과 전달, 그리고 소통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축설계의 1차적 산물은 건물이 아닌 미디움(Medium), 즉 전달 매체입니다. 건축가가 만드는 미디움은 다양합니다. 모형, 도면, 다이어그램, 투시도, 동영상 등 다양한 시각적 매체를 통해 상상하고 계획한 건축의 모습을 전달합니다.

 

스케치 혹은 다이어그램은 건축적 개념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주로 건축주를,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매체로, 감각적인 때로는 논리적인 설득의 도구가 됩니다. 스케치는 건축에 있어서 전통적인 매체로, 건축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함축적으로 담아 감각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훌륭한 건축가의 스케치는 스케치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다이어그램은 최근의 동시대 건축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집니다. 철학자 들뤼즈(Gilles Deleuze)는 다이어그램을 Abstract Machine이라 하여, 프로그램 및 건축적 요소들의 내재적 속성에 의한 건축 디자인 방식으로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현재 동시대 건축이 디지털화되고 대중화되면서, 다이어그램에 기반하거나 이를 활용한 건축의 경향성은 더욱 강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 1-2. 다이어그램을 공간화하는 건축 Seattle Central Library / OMA/ www.doublestonestee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