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도 우리가 타고 다니는 철도 시장의 고급 브랜드 KTX, GTX처럼 브랜드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현재 지상의 고속도로 확장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가능한 지상공간의 재구조화 등으로 인해 지하고속도로 건설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입체 개발 마스터 플랜>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마이다스캐드가 고급 브랜드로 탈바꿈한 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01. INTRO
02. 고속도로 지하화 및 상부공간 활용
03. 안정성 강화를 위한 설계지침 개정
04. 지하고속도로 추진 현황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겪는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
*출처: https://www.seoul.co.kr
<동탄과 기흥을 연결하는 국내 첫 지하차도 ‘경부동탄터널’>
*출처: https://www.newsquest.co.kr
수도권으로 출퇴근을 할 때면 매번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극심한 교통체증은 우리의 일상 한 부분이 되었기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원활한 출퇴근길을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시에서 추진한 '서부간선 지하화 사업'을 통해 지하 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하 고속도로만 생긴다면 상습 정체 구간이었던 곳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으니 아침에 개인시간을 더 벌 수 있는 셈이죠. 현재 추진중인 지하 고속도로 사업은 총 4개 노선으로 경인, 경부, 수도권제1순환, 영동선 하부에 지하 고속도로 사업이 반영되었습니다.
<지하도로와 그린웨이 공원을 함께 건설한 보스턴 빅딕 프로젝트>
*출처: https://www.bostonglobe.com/
<지하도로 상부공간에 조성된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 전경>
*출처: https://www.yna.co.kr
<경부간선도로 상부공간 내 선형공원 조성 계획도>
*출처: https://www.joongang.co.kr
해외에서는 상습 정체구간 도로를 지하화하여 교통정체를 개선하고, 도로 지하화로 확보된 부지는 공원, 주택, 상업지 등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보스턴 '빅딕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빅딕은 땅을 크게 팠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보스턴시는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21세기형 도심 재개발을 목표로 보스턴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26km의 6차로 고가 도로를 8~10차로 지하 도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매일 20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여 교통체증이 잦았던 보스턴은 빅딕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 출퇴근 통행 시간이 단축되었으며, 연간 200만 달러의 시간과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죠. 또한 도로 지하화를 통해 얻은 지상 공간에는 대규모 그린웨이 공원을 조성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일산화탄소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스페인 마드리드 M30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을 순환하는 고속도로인 M30은 지상도로가 길게 이어져 동쪽과 남쪽이 단절되어, 도시의 효과적인 발전이 저해되었고 또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는데요.
2004년 9월부터 2007년 중반까지 4개의 터널 구간을 뚫어 도로를 지하화하여 교통 체증을 해소하였고, 지하 도로 상부공간에는 공원을 조성해 녹지를 늘려 대기오염을 크게 줄였죠. 현재 서울시도 경부간선도로 양재~한남 구간 전면 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며, 기존 왕복 8차로인 지상 도로를 왕복 12차로 지하 도로로 건설하여 상부 공간에는 왕복 4차로의 생활도로와 보행로 및 자전거도로, 공원녹지 및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차도>
*출처: https://www.inews365.com
<폭우로 인해 침수된 지하차도>
*출처: http://www.newstomato.com
정부는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지하 고속도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지하 40m 이상 깊이의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 건설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지반, 터널, 도로•교통, 방재, 소방, 심리•정신 이렇게 6개 분야별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설계지침 개정안을 반영하였는데요. 특히 지하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 따른 폐쇄공포와 공황장애 등 정신적 측면의 안전성 또한 고려하고자 의사와 심리학자가 포함되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100㎞/h 속도에 적합한 터널 단면이 되도록 높이를 기존 3m에서 최소 3.5m 확보하도록 변경하였으며, 이는 화재 발생 시 출동하는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 대부분의 소방차량 높이가 3~3.5m인 점 또한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터널 주행 중에 차량이 고장나거나, 정차하거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구난 차량 등이 긴급 통행할 수 있도록 오른쪽 길어깨 폭을 기존 2m보다 넓은 2.5m로 높였죠.
게다가 곡선 구간 주행 시 터널 벽체나 내부 시설물 등에 의하여 운전자 시야가 제한되지 않도록 최소 평면곡선 반지름 기준을 강화하여 100㎞/h 기준으로 460m이던 것을 1525m로 늘리고, 지하 진입 구간에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진입 차량 운전자가 지하터널 내 주행 중인 차량을 인지하는 데 4초가 걸리는 점을 감안해 연결로 길이를 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연결로 최대 경사를 기존 12%에서 7%로 강화하였습니다.
지하 고속도로의 배수시설은 기존 50년에서 최소 100년 빈도 강수량을 고려해 설계하도록 하였으며, 지역별 강우 특성을 고려하여 상향 조정 적용 가능하도록 하였는데요. 지하 도로로 들어가는 지상 입구부에는 집중호우 등에 의한 지하 도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차수판, 방수문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침수 위험은 5년마다 재검토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터널 안의 연기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집중배연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원활한 연기 배출 등을 위해 환기소 간격은 최대 5㎞를 넘지 않도록 하였으며, 총 연장이 10㎞ 이상인 지하 고속도로 등은 터널 내부 간이 소방서, 과열차량 알람시스템, 터널 진입 차단시설, 연기 확산 지연 시스템 등 추가 방재시설 설치도 검토하도록 규정하였죠.
또한 터널 내에서 GPS 수신이 원활하도록 지하터널 내 GPS 시스템 설치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지하도로 장시간 주행에 따른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 및 졸음을 예방하기 위한 조명, 벽면 디자인 등 주의 환기시설과, 터널 내 진출 위치 안내 등을 위한 도로전광표지(VMS) 설치 기준도 제시하였습니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4개 지하 고속도로 사업>
<경인고속도로의 현재(좌)와 미래 모습(우)>
*출처: 월간교통 2023년 3월호
현재 구체화되어 추진 중인 지하 고속도로 사업은 총 4개 노선이 있는데요. 경인, 경부, 수도권 제1순환, 영동선 하부에 지하 고속도로 사업이 최초로 반영되었고,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고속도로와 용인과 서울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2개의 사업은 현재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이자 제일 먼저 지하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인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하에 4~6차로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기존 경인고속도로를 일반 도로화하여, 작년 개통된 신월~여의 지하 도로와 현재 공사 중인 제3연륙교와 연계되어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길로 추진하하고 있으는데요. 완공이 된다면 서울~인천 간 상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경부(용인~서울) 지하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국토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하부에 4~6차로 지하 고속도로를 신설하여, 온종일 발생하고 있는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업입니다. 사업 시행 시, 기흥IC 이북 구간의 교통량이 약 4만 대 감소하여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고, 기흥에서 양재까지 통행시간을 약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러나 경인 및 경부 지하 고속도로의 추진과 관련해서는 본 사업의 조속 추진과 여러 이슈를 제기하는 지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여 이런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단체, 정부, 학계 거버넌스를 조기에 구축하여 추진 중입니다.
*출처: https://dnews.co.kr
도로공사는 지하 고속도로 건설 확대와 맞물려 지하 고속도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친근감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 고속도로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도시 광역권을 중심으로 현재 추진 중인 재정•민자 방식의 지하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고, 5대 광역권 고속도로망을 기반으로 신규 지하고속도로 노선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영동(용인-과천) 지하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구리-성남)를 대상으로 사전 타당성조사와 정책성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 입니다. 지하고속도로를 통해 근본적인 교통 정체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상부공간에 녹지, 보도, 편의 시설 구축한다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까지 조성될 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되지 않을까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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