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걸 건축 칼럼 - 이제는 측벽이다, 아파트 입면의 변화

도시적으로 아파트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도시의 경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저층 판상형 아파트부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이미 우리는 콘크리트 아파트 숲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이다스캐드가 들려주는 M칼럼!!

국형걸 건축사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

필진. 건축사 국형걸

2017년도 젊은 건축가상 수상

서울시 공공 건축가

HGA 건축 디자인 연구소 운영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부교수

01. 아파트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거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오피스텔, 빌라 등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아파트형 주거가 지배하고 있고, 우리의 일상은 아파트 주거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시장으로 대변되고 있고, 아파트는 상품이자 가계의 주요 자산으로써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시적으로 아파트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도시의 경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저층 판상형 아파트부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이미 우리는 콘크리트 아파트 숲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02. 우리만의 아파트 주거문화

우리만의 아파트 주거문화

건축에 있어서 ‘주거’는 지역에 따른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큽니다. 기후, 재료 등 자연적 조건에 따라 다른 차이도 있으나, 주거는 사람들이 살아온 문화,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 등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갖습니다. 개성과 다양성,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서구에서는, 고층화된 획일적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의 유형이 아닙니다. 아파트를 선택하더라도 타워형, 테라스 하우스, 복층주거 등 개성있고 다양한 주거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러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한국의 경우, 문화적으로 주거공간에 대한 남향 선호도가 매우 강하고, 좌식 주거문화에 따른 내부중심적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집니다.

이로 인해, 남향의 판상형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효율적 수직코어를 두고 전면 발코니를 확장하여 유리로 틀어막은 전형적인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게 됩니다. 내부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부엌이 연계되고 최대한 많은 방을 남향에 위치시킵니다. 지난 수십년간 다양성을 높이려는 여러가지 시도도 있었으나, 이러한 공간구조는 우리나라에서 근본적으로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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