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에도 표정이 있다는 말, 자주 들어보셨죠. 사람의 얼굴처럼 건축물에도 출입구가 있는 정면, 즉 파사드에 각 특성이 담기기 때문입니다. 파사드는 건축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요. 특히 상업 건축물의 경우 파사드를 통해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파사드는 단지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다양한 디자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최근 건축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를의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외벽이 입체적이게 움직이는 키네틱 파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다스캐드가 건축물의 얼굴, 국내외의 대표적인 파사드 건축물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01. 한국 - 여수엑스포 주제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 위에 세운 건축물로 콘크리트 매스와 움직이는 입면은 형상이 구현이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인 작품입니다. 바다의 생명력을 상징하며 건물 외벽이 숨 쉬는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일 수 있는 ‘키네틱 파사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 다섯 개의 원형 통
<여수엑스포 주제관의 외관>
<5개의 원형 통 전시관>
<삼각형 창문이 뚫려있는 모습>
<다섯 번째 콘의 카페>
*출처: www.dmppartners.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 위에 세운 건축물 여수엑스포 주제관은 바다에서는 섬으로 보이지만 육지에서는 향유고래 한 마리가 떠오르는 듯 보이는데요. 주제관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를 가장 잘 드러낸 전시관으로 다섯 개의 원형 통 콘의 1층 주제 전시관은 연속된 전시 연출에 맞춘 구성이며 2층은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홀을 중심으로 세 개의 콘이 독립적인 영역을 형성합니다.
오션플라자와 연결된 주 출입구를 통해 시작된 동선은 로비에서 1층과 2층의 전시 영역으로 나뉘어 연결 되고 전시를 마친 관람객 동선은 자연스럽게 다섯 번째 콘의 카페로 연결되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콘 사이의 연결 다리는 관람객을 수상데크로 인도하여 바다 위의 휴식을 제공합니다.
아래 바닷물을 활용해 냉난방 열원으로 변환한 주제관은 대공간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주 영역 집중 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하였는데, 지붕에는 태양광 판을 설치하여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 물고기의 아가미 같은 건물 외벽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이는 모습>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적용한 전면벽>
<야간의 주제관 모습>
*출처: http://www.dmppartners.com/
주제관의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 콘크리트 매스와 움직이는 입면은 형상이 구현이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귄테르 베베르 팀의 작품인 ‘하나의 바다’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주제관은 4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바다의 생명력을 상징하며 건물 외벽이 숨 쉬는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일 수 있는 ‘키네틱 파사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구조체이자 최종 마감의 특성을 갖는 노출 콘크리트의 구현을 위해 공장에서 3차원 제작된 강재 거푸집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을 적용하였고, 이를 통해 완벽한 현상 구현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합니다. 움직이는 전면 벽은 약 14m 길이 입면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강도와 연성을 갖춘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상하부에 설치된 구동부는 완벽하게 컴퓨터에서 제어되어 전체 98개의 각각 움직임이 통제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02. 파리 - 아랍문화원
아랍의 전통 문양 마슈라비아을 연상시키는 240여 개의 창문으로 꾸며져 있는 이 건물은 정교한 장치에 의해 햇빛 강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카메라 조리개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창문이 특징으로 원, 사각형, 육각형 등의 형태와 수학적인 정확함, 빛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신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햇빛 강도에 따라 빛이 조절되는 외관
<아랍문화원 외관 모습>
*출처: https://www.benoe.fr
<햇빛 강도에 따라 조절되는 조리개 같은 외관>
<가설구조물을 연상시키는 내부 모습>
<아라베스크 문양을 본 딴 조리개 판>
*출처: https://www.archdaily.com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성당 등 중요 미술관과 건축물들은 파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센 강을 따라 세워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리의 아랍문화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장 누벨, 질베르 레제네, 피에르 소리아와 아르쉬텍튀르 스튜디오의 공동 작업으로 건립된 이 건축물은 서구와 근동의 건축적 콘셉트를 조화시켰으며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건축된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아랍문화원 건물의 외벽은 아랍의 전통 문양 마슈라비아을 연상시키는 240여 개의 창문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창문은 정교한 장치에 의해 햇빛 강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카메라 조리개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며 원, 사각형, 육각형 등의 형태와 수학적인 정확함, 빛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신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식 기계장치에 의해 빛의 강약에 따라 조리개가 닫혔다 열렸다 하며 빛의 양을 조절하는데 이 조리개 판은 정교한 톱니바퀴에 의해 작동되는데 아라베스크 문양을 본 딴 것이라고 하죠. 섬세함과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외부와 달리, 내부는 퐁피두센터처럼 가설구조물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이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 고대 이집트 히포스타일의 지하 공간
<더운 지역의 파티오 같은 공간>
<히포스타일의 지하 공간>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옥상>
<옥상 입구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출처: https://www.benoe.fr
파리 건축물 높이 규정에 따라 주변 건물들과 같게 설계하였지만 좀 더 높은 느낌을 주기 위해 퐁피두센터 앞 광장처럼 아랍문화원의 광장 지대를 낮추었음에도 층간 높이가 낮아 답답한 인상을 주는 아랍문화원.
이를 해소 하기 위해서였는지 유리 재질의 건물 내부 한가운데는 더운 지역의 내부 뜰인 파티오처럼 비워 놓았습니다. 승강기 또한 4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오르내리며 밖을 내다볼 수 있고 지하의 닫힌 공간은 수많은 기둥에 의해 천장이 지탱되는 고대 이집트의 히포스타일을 연상시키며 무겁고 안정된 느낌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노트르담 성당, 여유로워 보이는 센 강, 파리의 전경이 보이는 아름다운 테라스가 있고 옥상 입구에는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에 방문 시 아랍 문화원 옥상에서 한가롭게 파리의 경치를 즐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03. 미국 - 윈드베일
바람과 빛의 자연요소로 디자인한 거대한 운동 조각인 윈드 베일은 작은 금속 타일로 각각 특정한 크기로 설계되어 있으며 공기가 통과할 때마다 파도가 일렁이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의 건축물
<윈드베일 외관 모습>
<작은 금속 타일로 설계되어 있는 모습>
*출처: https://nedkahn.com/
캘리포니아 세바스토폴의 예술가 네드 칸이 바람과 빛의 자연요소로 디자인한 거대한 운동 조각의 윈드베일은 타깃 필드의 광장을 배경으로 삼아 MLB 경기장 옆에 있는 주차장의 전체 길이를 포함하고 있는 규모인데요. 칸은 바람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적인 건축 예술 작품을 디자인하였는데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금속의 풀밭 같아 보입니다. 작은 금속 타일은 각각 특정한 크기로 설계되어 있으며, 공기가 통과할 때 마다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알루미늄 판재로 구성
<얇은 타일 모습의 알루미늄>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
*출처: https://nedkahn.com/
<카드처럼 절단된 알루미늄 판재>
*출처: https://www.designboom.com/
이 아름다운 바람 베일 조각은 폭 285피트, 높이 60피트에 이르는 51,000개가 넘는 조각들로 투명한 양극 산화 마감의 알루미늄 판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직사각형으로 절단되어 카드처럼 보이도록 설계하였으며 각 알루미늄 타일의 위와 뒷면에 있는 접힌 금속 컬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하는데요. 바람에 흔들리는 이 알루미늄 타일들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로비의 열과 햇빛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해주며 또한 야간에는 LED 조명을 통해 더욱 매혹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04. 소치올림픽 - 메가페이스
3D 스캔으로 통해 수집되는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파빌리온 외벽에 설치된 수 많은 핀들이 높낮이를 조절해 얼굴의 음영을 표편해내고 있습니다.
▶ 핀의 높낮이를 조절해 얼굴을 표현
<메가페이스 외관 모습>
<높낮이가 다른 핀으로 얼굴의 음영을 표현>
<저녁의 메가페이스>
*출처: https://www.archilovers.com/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메가페이스, 한 파빌리온 외벽에 거대한 얼굴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구조물은 러시아의 이동통신 회사인 메가폰이 설치한 것으로 3D 스캔으로 수집되는 사람들의 얼굴 데이터를 활용한 것인데요!
올림픽 기간 중 메가폰의 대리점에 3D 사진 부스가 설치되었고 그 부스에서 본인의 얼굴 데이터를 스캔하면 그 데이터는 이렇게 소치 동계 올림픽의 얼굴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얼굴은 사진이 전광판에 비춰지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며 거대한 건물의 벽면에 얼굴에 마치 조각처럼 튀어나오도록 연출되고, 벽에 설치된 수 많은 핀들이 높낮이를 조절해 얼굴의 음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즉시성을 담아낸 조각
<엑추에이터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 픽셀 밝기에 맞춰진 액추에이터>
<즉시성을 담아낸 조각의 형식>
*출처: https://www.archilovers.com/
원리는 거대한 LED 화면 위에 설치된 1만 1천여개의 액추에이터들이 화면 위로 최대 2미터까지 튀어나오며 얼굴을 3차원으로 표현해내는 방식인데 사진의 픽셀 밝기에 맞춰 액추에이터들이 움직여 각각 3차원 픽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아시프 칸은 도대체 왜 이러한 건축물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초상을 남겨 역사를 기록하곤 했죠. 현재는 그것이 디지털 시대로 변화되어 셀카나 페이스타임 같이 보편적인 소통 도구가 되면서 이러한 것에 깃든 즉시성을 조각이라는 형식에 담아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건축물의 얼굴, 국내외의 대표적인 파사드 건축물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건물 외벽이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일 수 있는 "여수엑스포 주제관"부터 벽에 설치된 수 많은 핀의 높낮이를 조절해 얼굴의 음영을 표현한 ”소치올림픽의 메가페이스”까지 입체적이게 움직이는 키네틱 파사드를 보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보는 듯 싶은데요! 앞으로 디자인요소로 여겨지는 파사드가 미래엔 또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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